
오트밀크, 유행일까? 필수일까?
요즘 카페 가시면 메뉴판에 '오트라떼' 혹은 '귀리우유 변경'이라는 옵션, 꼭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일반 우유보다 500원에서 1,000원은 더 비싼데도 말이죠. 과연 이 오트밀크,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반짝하고 사라질 유행에 우리가 돈을 더 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오트밀크가 정확히 뭔가요?

복잡한 것 같지만 오트밀크의 기본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귀리(oat)와 물을 갈아서 고운 천에 거르면 끝. 정말 이게 다입니다. 유제품도, 견과류도 아니죠.
그래서 유당불내증이 있는 분들, 채식을 하는 분들, 특정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구세주' 같은 선택지가 등장한 셈입니다. 마치 스마트폰 시장에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기존 우유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 체인저'가 된 거죠.
왜 다들 오트밀크에 열광할까요?
자,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비건'이나 '건강'이라는 키워드만으로는 지금의 열풍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외식 경영자라면 이 세 가지 포인트를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 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솔직히 두유 라떼, 아몬드 라떼 드셔보셨나요? 특유의 콩 맛이나 밍밍한 끝 맛 때문에 커피 본연의 향을 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트밀크는 다릅니다.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으로 커피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풍성하게 만들어주죠. 주인공인 커피를 돋보이게 하는 '최고의 조연' 역할을 해내는 겁니다.
둘째, 바리스타가 사랑합니다.
라떼의 생명은 뭐니 뭐니 해도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식물성 우유는 거품이 잘 나지 않거나, 금방 꺼져버립니다. 오트밀크는 다릅니다. 놀라울 정도로 우유와 비슷하게, 쫀쫀하고 크리미한 거품이 만들어집니다. 예쁜 라떼 아트까지 가능하니, 바리스타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메뉴의 퀄리티를 타협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고객을 잡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인 셈이죠.
셋째, '가치 소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오트밀크를 마시는 행위는 이제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것을 넘어섰습니다. "나는 내 몸을 생각하고,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의식 있는 소비자야"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이 된 거죠. 인스타그램에 예쁜 오트라떼 사진이 유독 많이 올라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진짜 중요합니다

모든 오트밀크가 '착한 우유'는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제품 뒷면의 '영양정보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제품은 오트밀크의 맛과 질감을 좋게 하려고 생각보다 많은 설탕이나 식물성 기름, 유화제 같은 첨가물을 넣기도 합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마셨는데, 사실은 설탕물을 마시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오트밀크는 아몬드나 두유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편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샐러드를 챙겨 먹으면서, 하루에 오트라떼를 서너 잔씩 마신다면? 이건 앞뒤가 맞지 않는 선택이겠죠. 뭐든지 '과유불급'입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요? Read & Lead!
자,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오트밀크는 반짝 유행이 아닙니다. 유제품을 소화하기 힘든 소비자,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라는 '새로운 시장'의 요구에 시장이 내놓은 가장 성공적인 답변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외식 경영자라면, 이제 오트밀크를 '선택'이 아닌 '필수'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물론 모든 고객이 오트밀크를 찾지는 않겠죠. 하지만 오트밀크라는 선택지 하나가, 여러분의 가게를 '고객의 다양한 신념과 건강을 존중하는 세심한 공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Read & Lead', 시장을 읽고 이끌어가는 경영자의 자세 아닐까요?
고객에게는 어떤 오트밀크를 쓰는 것이 좋을지, 추가 비용은 어느 정도로 책정할지 고민해보십시오. 그 작은 고민이 당신의 비즈니스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