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특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의 2026 월드컵 여정은 조별리그에서 끝났다. 김유진 논설위원은 대형 스포츠 행사가 지역 외식업에 남기는 효과가 자동으로 생기는지, 사전에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 짚는다.
한국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여정은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아쉬움은 크다. 다만 외식업의 관점에서 보면 결과와 별개로 한 가지 질문은 남는다.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는 정말 자동으로 특수를 누릴까.

전망치는 실적이 아니다
개최 도시들은 대회 전 방문객과 경제 효과를 크게 전망했다. 미국 캔자스시티가 제시한 약 65만 명의 방문객과 6억5,300만 달러의 효과도 행사 전 추정치다. 식음료만의 실적이 아니라 교통, 숙박, 관광과 지역 서비스 전반을 합친 전망이므로 실제 매출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현장 효과도 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멕시코의 한 식당이 경기가 있는 날 매출이 늘었다고 전한 사례가 있는 반면, 현지 외식업 조사에서는 매출 증가를 체감하지 못한 업소가 더 많다는 보도도 나왔다. 경기장과의 거리, 팬 동선, 예약 수용 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준비한 가게에만 기회가 보인다
경기 시간에 맞춘 짧은 메뉴, 외국어 주문 안내, 단체 손님 동선, 경기 종료 뒤의 늦은 영업 여부는 미리 결정해야 한다. 일시적인 방문객 때문에 재고를 과도하게 늘리는 것도 위험하다. 예약과 유동인구를 보면서 품목을 줄이고, 추가 생산 가능한 메뉴를 정하는 편이 낫다.
스포츠 행사는 손님을 도시로 데려올 수 있다. 그러나 그 손님이 어느 골목과 어느 가게에 들어갈지는 별도의 운영 문제다. ‘특수가 온다’는 기대보다 누가 언제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먼저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