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겹살집 사장님이 '아정당'을 살펴볼 이유
아정당은 복잡한 통신 상품 정보를 먼저 설명하며 고객의 불안을 줄이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김유진 논설위원은 이 정보 중심의 접근이 외식업의 메뉴 설명과 신뢰 형성에 어떤 힌트를 주는지 살펴본다.
손님은 메뉴판의 모든 문장을 믿지 않는다. ‘최고급’, ‘특제’, ‘정성’ 같은 말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엇을 쓰고, 왜 그 가격이며, 주문 전에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는 가게가 신뢰를 얻는다.
판매 전에 판단 재료를 준다
통신 상품 비교 서비스 아정당은 이름처럼 ‘아름답고 정당한 세상’을 내세우며, 복잡한 상품 정보와 조건을 설명하는 콘텐츠로 고객 접점을 만들었다. 모든 성과를 이 방식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정보 비대칭이 큰 시장에서 설명 자체가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외식업에도 정보 비대칭이 있다
손님은 고기의 산지와 부위, 숙성 방식, 1인분 중량, 추가 비용을 주문 전에 모두 알기 어렵다. 이때 ‘좋은 고기’라고 반복하기보다 중량과 원산지, 굽는 법, 추천 주문량을 명확히 보여 주면 선택이 쉬워진다. 불리한 조건도 숨기지 않아야 한다. 대기 시간이나 한정 수량처럼 손님이 미리 알아야 할 정보는 앞에 둔다.
콘텐츠는 광고 문구보다 답변에 가깝다
가게 계정에서 손님이 자주 묻는 질문을 하나씩 풀어도 좋다. ‘둘이 오면 몇 인분이 적당한가’, ‘아이와 먹기 덜 매운 메뉴는 무엇인가’, ‘포장하면 맛이 얼마나 달라지는가’처럼 실제 주문을 돕는 내용이어야 한다.
콘텐츠의 목적은 조회 수만 늘리는 데 있지 않다. 방문 전에 생기는 불안을 줄이고, 메뉴판 앞에서 판단 시간을 단축하는 데 있다. 과장된 성공 공식을 따라 하기보다 우리 가게가 가진 정보부터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