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목 팔던 중국 간식 체인들이 좌석을 놓고 밥을 팔기 시작했다
오후와 저녁에만 손님이 몰리던 중국의 오리목 간식점들이 점심 장사를 시작했다. 포장 판매가 중심이던 매장에 좌석을 놓고, 면과 덮밥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간식 메뉴 몇 개를 늘린 수준이 아니다. 손님이 뜸했던 시간에 한 끼를 팔기 위해 점포의 쓰임을 바꾸는 실험이다.
포장 간식점에 좌석과 덮밥이 들어왔다
중국 루웨이 체인 절미(Juewei·绝味)는 선전에 식사형 매장 ‘절미바오바오’를 열었다. 뚝배기 요리와 루웨이 덮밥 세트가 주력이고, 1인당 소비액은 26~30위안으로 소개됐다. 구이양과 창사 등의 매장에는 홀 좌석을 놓고 열루웨이 면과 루러우판을 추가했다.
절미만의 움직임도 아니다. 황상황은 열루웨이·주식·음료를 한 매장에서 팔기 시작했다. 쯔옌바이웨이지는 상하이 본사에 정찬 식당을 열고 루웨이에 즉석 볶음요리를 붙인 점심 세트를 내놨다. 포장해 가던 반찬이 밥과 자리를 얻으면서 간식점이 식당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들이 새로 파는 것은 ‘점심시간’이다
자료가 묘사한 루웨이 점포의 영업 피크는 오후와 저녁에 몰린다. 다른 시간은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절미의 4.9위안 쌀국수 세트와 황상황의 8.9위안 비빔면은 비어 있던 점심시간에 손님을 들이기 위한 가격대와 메뉴로 읽힌다.
배경에는 성장 둔화와 상품 중복이 있다. 중국 외식 전문매체가 인용한 2차 자료는 2024년 루웨이 시장 규모를 1,573억위안, 성장률을 3.7%로 제시했다. 상위 10개 브랜드 제품의 80%가 겹친다는 수치도 나왔다. 오리목과 오리발을 더 많이 파는 방식만으로 차이를 만들기 어려워지자, 브랜드들이 한 끼 식사와 새로운 시간대로 옮겨가는 셈이다.
아직 이 매장들의 점심 매출이나 단점포 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공개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좌석과 밥을 더한 변화는 성공 사례가 아니라,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새 점포 모델에 가깝다.
매장을 고치지 않고 식사 수요를 시험한 곳도 있다
주흑오리는 다른 길을 택했다. 덮밥 체인 미춘반판과 함께 흑오리 전골을 출시했고, 이후 중바이로손에서 간편조리 제품 세 종류를 팔았다. 자기 매장에 좌석과 조리 설비를 넣는 대신 이미 식사 손님이 있는 식당과 편의점 채널에 제품을 올린 것이다.
한국의 닭강정·족발·반찬 체인에도 “밥을 붙이면 점심 장사가 되지 않을까”라는 유혹은 익숙하다. 중국 사례가 보여주는 건 메뉴 추가보다 점포 모델의 변화다. 좌석을 놓는 순간 홀 관리가 생기고, 밥과 면을 넣는 순간 준비 인력과 폐기가 생긴다. 점심 주문이 늘어난 만큼 기존 단품이 덜 팔리지는 않았는지까지 계산해야 한다.
결국 확인할 숫자는 간단하다. 새로 생긴 점심 매출이 추가 인건비와 폐기, 기존 단품의 감소분보다 큰가. 그 숫자가 나오기 전까지 오리목 간식점의 변신은 완성이 아니라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