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 용기 선반 옆에서 현미경을 보는 연구자와 대형 생물반응기
배양 용기가 놓인 실험실에서 연구자가 현미경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FBK 편집부(AI 생성)사진: FBK 편집부 / AI 생성 편집 이미지 · 원본 · 라이선스

AI로 카카오 세포 배양을 실험실에서 1만L까지 키운다

FBK 책임기자
작성일: 2026년 7월 31일
수정일: 2026년 7월 31일

코코-AI(COCO-AI)는 카카오 생산을 실험실 단계에서 최대 1만L 생물반응기까지 확대하려는 프로젝트다. AI는 카카오 자체를 만드는 대신 멀티오믹스·영상·공정 데이터를 통합해 유망한 실험을 식별하고, 최적화된 배지와 배양 조건을 예측한다. 1만L는 달성된 성과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검증해야 할 확대 목표다.

AI가 카카오를 만드는 게 아니라 다음 실험을 고른다

코코-AI는 식물 세포 배양 공정의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 프로젝트다. 식물 세포 배양은 토지에 의존하지 않고 천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느린 개발 주기와 표준화된 작업 흐름의 부재, 높은 비용이 광범위한 활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제시돼 왔다.

이 프로젝트에서 AI는 연구자를 대체하지 않는다. 멀티오믹스와 영상, 공정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유망한 실험을 식별하고 최적화된 배지와 배양 조건을 예측하는 역할을 맡는다. 플랫폼의 범위는 캘러스·현탁 세포주 개발에서 배지와 유도 전략 최적화, 공정 확대까지 이어진다.

프로젝트가 내세운 핵심 변화는 경험적 공정개발을 AI 기반 예측형 개발로 전환하는 것이다. 개발 가속과 비용 절감도 이 과정에서 달성하려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1만L는 성과가 아니라 확대 목표다

코코-AI는 카카오 생산을 실험실 단계에서 최대 1만L 생물반응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 2차 보도는 50L 시험 시스템에서 1만L 산업용 생물반응기로 확대한다고 설명하지만, 프로젝트 자료가 직접 제시하는 핵심 목표는 실험실 단계에서 최대 1만L까지의 스케일업이다.

프로젝트는 환경성과 경제성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전과정평가와 기술경제성 평가, ‘중대한 피해를 주지 않음’ 평가를 계획하고 있다. 규제 연구와 소비자 연구도 시장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과제로 포함됐다. 따라서 1만L라는 용량과 이들 평가에서 나올 결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프로젝트 총투자액은 630만 유로이며, 이 가운데 호라이즌 유럽 지원액은 550만 유로다. 총투자액과 EU 지원액은 같은 금액이 아니다.

산출물 목표에는 새로운 2차 대사산물 제형 6종과 초콜릿 바 시제품 2종이 포함된다. ‘6종’은 개발 대상 식물종의 수가 아니라 제형의 수다.

카카오 한 품목보다 공정 플랫폼이 더 큰 시험대다

카카오는 첫 실증 대상이다. 프로젝트는 같은 접근법을 포도와 귀리, 약용식물을 포함한 추가 8개 고부가가치 식물종에도 시험할 계획이다. 카카오에서 개발한 절차를 다른 세포주와 식물종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함께 시험하는 구조다.

오픈소스 AI 도구와 검증된 표준작업절차, 공개 데이터셋도 예정된 산출물이다. 카카오 시제품뿐 아니라 여러 식물 세포 배양 공정에서 반복해 활용할 수 있는 개발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매 판단은 설비 크기보다 평가 결과로

한국 초콜릿·베이커리·음료 제조사에는 ‘나무 없는 카카오’라는 설명보다 프로젝트가 내놓을 제형과 시제품, 기술경제성 평가, 규제·소비자 연구가 더 직접적인 판단 자료가 될 수 있다. 1만L는 공정 확대의 목표이고, 원료 도입 판단은 그 과정에서 제시될 품질·경제성·규제 관련 결과를 함께 비교해 내려야 한다.

향후 제안서를 검토할 때도 생물반응기의 크기만 보기보다 표준작업절차가 실제 공정에 적용되는지, 시제품과 각종 평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적절하다. 코코-AI의 핵심 시험대는 1만L라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AI 기반 개발 절차가 카카오와 다른 식물종에서 반복 가능한 플랫폼으로 작동하는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