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 식용유 10톤이 완제품 100톤 넘는 폐기로 불어났다
익명 식품업체는 문제 기름의 배합 비중이 10% 안팎일 수 있다며, 식용유 10톤이 100톤 넘는 가공식품으로 이어지는 예를 들었다. 같은 업체는 이번 대만 식용유 회수 사건에서 폐기 대상이 100톤을 넘고 폐기비만 500만 대만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실제 폐기 완료량이나 지급 비용은 아니지만, 회수 예산을 짤 때 문제 원료의 무게만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계산이다.
440개 품목을 먼저 내렸다
대만 식품약물관리서는 2026년 7월 9일 중롄유즈(中聯油脂)가 4월부터 6월까지 생산한 다른 식용유와 그 가공제품까지 예방적으로 판매대에서 내리도록 명령했다. 당시 예방적 하차 대상은 누적 440개 품목이었다.
하차는 매장에서 상품을 치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관련 업계 설명에 따르면 업체는 재고 파악과 봉인, 유통경로 추적, 회수, 역물류, 보관, 검사, 재고 조정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 원료 공급처를 바꾸려면 새 원료의 규격과 배합 적합성, 제조공정, 납품 일정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제3자 조사 보고서는 고위험 원료의 검사 빈도가 부족했고 표본 대표성도 낮았다고 지적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중롄유즈는 원료 품질 차이에 따라 공정을 조정하지 않았고, 반복된 이상 매개변수도 적극적으로 바로잡지 않았다. 이러한 관리상 결함이 겹치면서 7개 배치에서 벤조[a]피렌 기준 초과가 발생했다.
원료 일부가 완제품 전체의 폐기비로 계산됐다
인터뷰에 응한 익명 식품업체는 하류 제품에서 문제 식용유의 비중이 약 10%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용유 10톤이 100톤 넘는 가공식품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회수 범위에 들면 기름만이 아니라 해당 완제품 묶음 전체가 폐기 대상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 업체는 이번 사건의 폐기 대상이 100톤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각·운반비를 1㎏당 50대만달러 이상으로 잡으면 폐기비만 500만 대만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원료비와 제조비, 물류비, 유통사 반품비, 인건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100톤과 500만 대만달러는 실제 폐기 완료 실적이 아니라 익명 업체의 예상치다.
점포와 공장의 회수 예산을 짤 때는 문제 원료 매입액뿐 아니라 그 원료가 투입된 완제품 재고와 출고량도 함께 계산할 필요가 있다. 원료 로트별로 연결된 제품과 유통경로를 확인하면 봉인·회수·보관·폐기 물량을 추산하는 기준을 세울 수 있다.
재상장은 검사 하나로 결정되지 않았다
대만 식품약물관리서는 검사 결과와 상하류 제품 흐름 대조, 식품안전 위험평가를 거쳐 19개 배치의 식용유와 관련 제품이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확인하고 재상장을 허용했다. 재상장을 원하는 업체는 증빙서류를 관할 위생국에 제출해 대상 제품인지 확인받아야 했다.
벤조[a]피렌 기준을 넘은 7개 배치와 관련 제품은 재상장이 금지됐고 회수·폐기 절차에 들어갔다. 책임 업체는 회수·폐기 계획을 세워 지방 위생국의 승인을 받은 뒤 집행해야 했다. 보관 검체가 없어 검사할 수 없었던 1개 배치도 재상장 대상에서 빠졌다.
판단 단위도 개별 완제품 검사에 그치지 않았다. 하류 최종제품 가운데 하나라도 부적합하면 같은 상류 원유 배치로 만든 모든 하류 제품은 개별 검사에 합격했더라도 다시 판매할 수 없었다. 기업이 사고 대응 절차를 설계할 때 원료 로트와 완제품, 유통경로를 연결해 확인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19개 배치와 관련 제품에 대한 재상장 허가는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했다는 행정 판단이었다. 허가의 의미는 이 범위로 구분해 읽을 필요가 있다.
회수 매뉴얼은 ‘내린 다음’을 담아야 한다
한국의 식품 제조사와 외식 본사가 이번 사례에서 점검할 항목은 원료 로트 하나가 어떤 제품과 재고, 유통경로로 이어졌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는지다. 보관 검체가 없던 배치가 재상장에서 제외된 만큼 검사에 쓸 검체와 로트별 증빙을 얼마나 남길지도 대응 매뉴얼에 포함할 수 있다.
대체 원료 계획도 공급처 이름만 적는 데 그치지 않아야 한다. 실제 전환 전 확인할 항목에는 원료 규격, 배합 적합성, 제조공정과 납품 일정이 있다. 유통사와는 재입고 검토에 필요한 검사 결과와 제품 흐름 자료를 미리 정리해 둘 수 있다.
관련 보도에 인용된 업계 설명에 따르면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통조림·조리식품 생산 성수기에는 업체들이 평시의 3~5배 재고를 준비하기도 한다. 성수기 재고를 늘릴 때 해당 원료가 들어간 완제품을 동결할 경우의 수량과 회수·보관·폐기비, 대체 원료 전환 일정을 함께 계산하면 사고 대응 예산을 구체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