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빵 브랜드를 팔면서 유통업체 PB도 직접 만든다
2026년 상반기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인 PB의 판매 수량 점유율은 23.8%였다. 제빵기업 그루포 빔보(Grupo Bimbo)는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일부 핵심 고객을 위한 PB도 직접 생산한다. 제조사가 PB를 검토할 때는 자체 브랜드와 PB의 손익을 나눠 판단할 필요가 있다.
PB는 경쟁 상품이면서 빔보의 생산 품목이다
그루포 빔보의 자체 브랜드 제품은 일부 빵 하위 카테고리에서 PB보다 부진했다. 2026년 4월까지 52주간 미국 센터스토어 샌드위치 빵 매출은 빔보가 2.8% 감소한 반면 PB는 0.4% 감소했다. 같은 하위 카테고리에서 PB가 빔보 제품보다 매출 감소 폭을 작게 지킨 것이다.
크러스티·밀 브레드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PB 매출은 4억1,800만달러로 5.5% 증가했지만 빔보 매출은 6,860만달러로 0.8% 감소했다. 이 하위 카테고리에서는 PB가 빔보보다 매출 규모가 컸고 성장률도 높았다.
빔보는 자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일부 핵심 고객을 위해 PB도 전략적으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브랜드 사업과 PB 사업 모두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발언만으로 두 사업이 각각 시장점유율을 높였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 식료품 판매량에서 PB 비중 23.8%
2026년 상반기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PB의 판매 수량 점유율은 23.8%였다. PB 판매량이 증가하는 동안 내셔널 브랜드 판매량은 감소했다. 제조사가 PB 계약을 검토할 때 자체 브랜드 수요와 PB 수요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는 규모다.
서카나(Circana)의 또 다른 미국 시장 집계에서는 PB 매출이 3,300억달러였고 단위 점유율은 24%, 금액 점유율은 23%였다. 23.8%는 2026년 상반기 식료품 시장 기준이고, 24%와 23%는 별도 집계의 단위 및 금액 점유율이다.
소비자 신뢰 조사에서는 PB와 내셔널 브랜드가 각각 60%의 ‘완전히 신뢰한다’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는 응답을 얻었다. 다만 ‘완전히 신뢰한다’는 응답은 내셔널 브랜드가 20%, PB가 16%였다.
서카나는 PB 확대가 인플레이션 시기를 넘어 이어지고 있으며 생활 방식 변화와 혁신 수요에서도 성장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은 지속가능한 조달과 웰니스 제품, 프리미엄 제품에 초점을 맞춰 PB를 혁신하고 있다. 제조사가 PB를 검토할 때 가격과 원가 외에 제품의 역할도 함께 살펴야 하는 배경이다.
빔보의 전체 실적을 PB 효과로 볼 수는 없다
빔보 USA 사장은 2026년 2분기에 회사가 참여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의 비교 대상은 PB를 포함한 전체 시장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 경쟁사였다. 빔보가 브랜드 경쟁사와의 비교에서 점유율을 얻었다는 의미이지, 브랜드와 PB가 각각 점유율을 높였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분기 빔보의 환율 영향을 제외한 순매출은 4.5% 증가했고 조정 EBITDA 마진은 14.4%였다. 2023년 이후 가장 좋은 2분기 실적이지만 회사 전체 수치다. 따라서 이 실적만으로 PB 생산이 전체 수익성을 높였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한국 제조사는 두 사업의 장부부터 나눠야 한다
빔보 사례에서 확인되는 선택은 PB와 자체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데까지다. 한국 제조사가 이를 그대로 성공 공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PB 수주를 별도 사업으로 계산해야 하는 이유다.
PB 계약을 검토할 때는 채널별 사양과 원가, 최소생산량, 설비 가동률을 PB 손익에 반영하고 같은 채널에서 자체 브랜드 판매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체 브랜드는 맛과 영양, 패키지 등이 PB와 실제 차이를 만드는지도 점검 대상이 된다.
마지막으로 나란히 놓을 숫자는 주문량만이 아니다. 채널 비용을 반영한 PB 기여이익과 같은 채널의 자체 브랜드 SKU 매출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