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성장인자 비용, 50~100배 낮췄다는 기업 주장…전체 원가와는 별개

배양육 성장인자 비용, 50~100배 낮췄다는 기업 주장…전체 원가와는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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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년 9월 28일
수정일: 2026년 9월 28일

식물에서 배양육용 성장인자를 만들면 비용을 50~100배 낮췄다는 기업 측 주장이 나왔다. 다만 이 수치는 성장인자 비용에 관한 것이며, 배양육 제품 전체의 제조원가가 같은 폭으로 줄어든다는 뜻은 아니다.

성장인자는 동물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액상 물질로, 배양육 생산에서 비용 부담이 큰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다. 식물 분자농업 기업들은 작물에서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면 성장인자 생산에 쓰이는 고가의 발효 인프라를 줄여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리에서 성장인자를 만드는 오르프 제네틱스

아이슬란드의 식물 분자농업 기업 오르프 제네틱스(ORF Genetics)는 유전자 변형 보리로 동물 유래가 아닌 단백질을 생산한다. 배양육용 성장인자를 포함한 메소카인(MESOkine) 제품군도 이 플랫폼에서 나온다.

오르프 제네틱스의 최고과학책임자(CSO)는 회사 기술이 최근 몇 년 동안 성장인자 비용을 50~100배 낮췄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는 구체적인 비용 절감 내역이나 비교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오르프 제네틱스는 전통적인 바이오리액터보다 자본비용이 낮고 생산 플랫폼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50~100배라는 수치는 회사가 밝힌 성장인자 비용 절감 폭이며, 배양육 제품 전체의 제조원가 절감률을 뜻하지는 않는다.

배양육을 제조하거나 관련 원료를 조달하는 운영자가 먼저 확인할 숫자는 배양육 한 팩의 원가가 아니라 성장인자 1그램의 실제 조달 단가다. 성장인자가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공정에 필요한 투입량을 함께 봐야 제품 단가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할 수 있다.

그램당 수만 달러를 1달러로 낮춘다는 바이오베터

이스라엘 기업 바이오베터(BioBetter)는 담배 식물에서 성장인자를 생산한다. 바이오베터는 일반적인 성장인자 가격이 그램당 수만 달러인 반면, 자사 방식으로는 그램당 1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이오베터는 담배 식물이 셀룰로오스 결합 태그가 연결된 성장인자를 만들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이 방식이 후공정 비용을 줄이고 배양육용 저가 성장인자의 대규모 생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램당 1달러라는 수치는 성장인자 원료의 가격 구조가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업 사례다. 다만 이 수치를 실제 구매 단가나 배양육 제조원가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생산 규모와 공정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성장인자 비용 절감이 제품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효과도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비교 대상은 원료 가격만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성장인자는 미생물을 이용해 제약용 철제 탱크 바이오리액터에서 생산돼 왔다. 식품용 바이오리액터도 이보다 비용이 낮은 생산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물 분자농업 기업들은 식물 기반 방식이 성장인자 생산에 사용되는 고가의 발효 인프라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실제 비교에는 원료 가격뿐 아니라 생산 설비의 자본비용, 단백질 회수에 드는 후공정 비용, 생산량을 늘릴 때의 단가가 들어가야 한다. 오르프 제네틱스는 모사 미트(Mosa Meat)와 보우(Vow) 같은 배양육 생산업체를 위해 메소카인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객사의 생산 규모를 얼마나 빠르게 키울 수 있는지가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생명공학·식품 제조 현장에서 이 기술을 검토한다면 성장인자 구매단가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다음 기존 발효 기반 생산의 설비비·운영비와 식물에서 단백질을 회수하는 후공정비를 같은 생산 규모와 품질 조건으로 비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