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값 내려도 초콜릿 원가는 불안…생산 절반 이상 두 나라에 집중

코코아값 내려도 초콜릿 원가는 불안…생산 절반 이상 두 나라에 집중

FBK 책임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28일
수정일: 2026년 10월 28일

코코아 가격이 2025년 초 기록적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초콜릿 제조업체의 비용 부담과 가격 변동성은 이어지고 있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가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강우와 토양 수분, 질병 압력, 부족한 재고가 가격을 다시 흔들 수 있는 구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가격을 누를 재고가 이미 부족하다

네덜란드 금융기관 ING는 코코아 시장의 핵심 위험이 한 번의 공급 차질이 아니라 수년간 산업을 바꿀 구조적 과제의 연속이라고 분석했다. 과도하거나 부족한 강우, 토양 수분 감소, 질병 압력 증가는 재배 농가의 장기 과제가 되고 있다.

이 요인들은 수확량을 낮추고 생산비를 높이며 농장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ING는 이런 흐름이 향후 코코아 원두 생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코코아 가격이 최근 고점보다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제조업체가 원가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재고도 가격의 완충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 수확 전망이 좋아져도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시장이 미래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순간 새로운 가격 급등에 노출될 수 있다.

생산지는 늘지만 서아프리카 의존은 쉽게 줄지 않는다

에콰도르는 수확량이 높은 품종, 강한 수출 인프라, 재배면적 확대를 바탕으로 주요 성장 생산지로 떠올랐다. 페루와 콜롬비아도 생산 확대 잠재력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브라질은 물량 면에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후보지만,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현지 농가가 미래 수익을 확신하기 어려워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 생산지가 있다는 사실과 실제로 안정적인 공급원이 되는 일 사이에는 농가 수익성과 투자라는 조건이 놓여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 카메룬, 시에라리온이 농장 재생 프로그램과 농가 지원을 통해 생산량을 늘릴 기회를 갖고 있다. 다만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만으로도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단기간에 공급 집중도가 낮아지기는 어렵다. 새로운 원산지는 장기적으로 집중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서아프리카는 당분간 세계 코코아 공급의 중심으로 남을 전망이다.

대체 원료는 모든 초콜릿의 해법이 아니다

기업들은 발효 곡물과 콩류, 캐롭, 정밀발효 기술을 활용해 코코아를 넣지 않는 초콜릿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대체 원료는 대중적인 제품에서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통적인 초콜릿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 때문에 코코아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제품별 여지도 다르다. 프리미엄 초콜릿은 진짜 코코아와 고유한 풍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반면 대량시장 제품, 컴파운드, 코팅, 비스킷, 베이커리 제품은 배합을 조정하거나 코코아 사용량을 줄일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따라서 코코아 공급 안정성을 높이려면 생산량만 늘리는 접근으로는 부족하다. 농가의 소득원을 나누고 기후 회복력을 높이는 조치가 함께 진행돼야 농장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 생산지 다변화와 대체 원료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서아프리카의 중심적 지위와 재고·농가 투자 문제는 당분간 코코아 원가 변동 위험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