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3곳, 유행 디저트 104종…두바이 초콜릿 열기는 3개월 안 돼 꺾였다
두바이 초콜릿 인기는 3개월이 지나기 전에 식었고, 편의점 3곳은 두바이 초콜릿·우베·골든 치즈 상품 104종을 내놨다. CU가 55종으로 가장 많았고 GS25는 32종, 세븐일레븐(7-Eleven)은 17종을 운영했다.
유행이 바뀌면 상품군도 바로 바뀐다
두바이 초콜릿은 2026년 초에도 강세였지만 3개월이 지나기 전에 인기가 식었다. 이후 필리핀 원산 자색 고구마 품종인 우베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식품업체들은 유행하는 맛을 기존 제품에 적용해 출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LOTTE Wellfood)는 2026년 8월 우베 맛 크런키 초콜릿바, 찰떡파이,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해태의 오예스와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도 우베 제품을 추가했고, 매일과 연세유업을 포함한 유업체들은 우베 라테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 유행 맛을 더하는 방식이 초콜릿과 과자, 아이스크림, 유제품으로 번진 것이다.
진열 하루가 판매 차이를 만든다
트렌드 주기가 짧아지면서 유통업체는 식품업체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제품이 유행하는 기간이 짧을수록 유통업체의 트렌드 테마 진열대에 하루라도 먼저 들어가는 일이 판매에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우베를 테마로 정하고 즉시 출시를 요구하면 업체가 그 일정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유통업체는 특정 제품의 독점 판매권도 확보한다. 오리온의 체다치즈맛 과자는 이마트와 SSG닷컴 등 신세계 계열 채널에서 독점 판매됐다.
제조사가 상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판매 기회를 확보하기 어렵다. 어느 채널의 기획 진열에 언제 들어가는지가 짧은 인기 기간을 활용할 수 있는지와 연결된다.
편의점 3곳, 유행 상품 104종 전개
자체 상품을 만들고 자체 판매 채널도 통제하는 편의점은 단기 유행 상품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 CU는 두바이 초콜릿 상품 26종, 우베 상품 10종, 골든 치즈 상품 19종을 출시했다. GS25는 각각 18종, 5종, 9종을 내놨고, 세븐일레븐은 5종, 10종,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세 가지 맛을 합치면 CU는 55종, GS25는 32종, 세븐일레븐은 17종이다. 세 편의점의 상품 수를 합치면 모두 104종으로, 점포 운영자는 개별 히트 상품뿐 아니라 각 체인이 어떤 테마에 얼마나 많은 상품을 배치하는지도 비교할 수 있다.
판매 성과도 확인됐다. GS25의 유행 주도 상품 매출은 2026년 7월 전년 동월보다 11.2%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디저트 상품 매출은 2026년 1~7월 54% 늘었고, CU는 2026년 1~6월 64.4% 증가했다. 이 수치는 각 편의점의 유행 주도 상품 또는 디저트 상품 전체 매출 증가율이며, 특정 맛이나 개별 상품의 수익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빠른 출시 뒤에는 원재료 부담이 남는다
CU의 두바이 초콜릿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은 1,500만 개를 넘었다. 우베 상품도 70만 개를 넘겼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모방형 상품도 큰 매출을 낼 수 있어 유행을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소규모 식품업체는 이런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업체는 두바이 초콜릿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유행이 끝났다고 했다. 유행이 사라진 뒤 원재료가 남으면 비용 부담이 커져 소규모 업체가 계속 유행을 좇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신제품을 검토하는 업체라면 맛의 인기만 볼 수 없다. 편의점이나 대형 유통업체의 기획 진열에 들어갈 수 있는 출시 일정과 생산량 조절 속도, 유행이 끝났을 때 남을 원재료를 함께 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