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소비자 34% “식품값이 가장 큰 걱정”…할인 장바구니 찾아 매장 더 돌았다
미국 소비자 34%가 2027년을 앞두고 식품 가격을 가장 큰 걱정으로 꼽았다. 소비자들은 지출을 일괄적으로 줄이기보다 가장 싼 가격을 기대하는 매장에서는 저장용 기본 품목을 사고, 자녀 도시락 상품에는 더 지불하는 식으로 매장과 상품에 따라 지출을 나누고 있다.
가격 걱정에도 매장 방문은 늘었다
식품 가격을 가장 큰 우려로 꼽은 미국 소비자는 전년보다 4%포인트 늘었다. 소비자들은 소비를 모두 멈추기보다 소비재 브랜드를 더 낮은 가격대의 브랜드로 바꾸고, 할인점을 더 자주 찾으며, 일부 상품을 빼고 필수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닐슨아이큐(NIQ) 조사에서 소비자의 39%는 소비재 브랜드를 더 낮은 가격대의 브랜드로 바꿨다고 답했다. 할인점 이용을 늘렸다는 응답과 일부 상품을 빼고 필수품에 집중했다는 응답은 각각 34%였다.
소비자는 할인 상품을 모아 장바구니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장소를 방문하고 있다. 다만 매장 방문 횟수가 늘었다고 해서 전체 식료품 지출이 증가했다고 볼 수는 없다. 조사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소비가 모든 영역에서 줄기보다 특정 영역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회원제·대형 유통 매장으로 지출이 분산됐다
미국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식료품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닐슨아이큐는 이런 흐름이 코스트코(Costco) 같은 회원제 매장과 타깃(Target)·월마트(Walmart) 같은 대형 종합 유통 매장의 식품 사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제 매장은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회원 프로그램을 통해 가치를 인식하게 한다. 이후 소비자는 대량 구매나 가치 중심 거래를 찾는다. 대형 종합 유통 매장은 온라인 판매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 소비자 접점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에만 머물지 않는다.
반면 순수 식료품 매장은 회원제 매장과 일부 대형 종합 유통 매장의 수혜로 압박을 받고 있다. 식료품 업계가 오랫동안 갖춰온 지역 밀착성과 규모만으로는 앞으로의 방문을 유지하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치’는 최저가와 같은 말이 아니었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가 말하는 가치는 가격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건강과 영양도 가치 판단에 포함됐고, 영양상 이점을 제공하는 기능성 제품에는 오히려 추가 지출이 나타났다.
구매 목적에 따라 지불 의향도 달라졌다. 한 소비자는 식료품 저장용 기본 품목을 가장 저렴하다고 확신하는 매장에서 사지만, 자녀의 도시락에 넣을 상품에는 더 지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소비자라도 구매 목적에 따라 가격과 건강·영양 등을 다르게 고려하는 셈이다.
미국 사례에서 보이는 변화는 소비자 지출이 모든 영역에서 줄어드는 현상이라기보다 특정 상품과 매장에 집중되는 현상에 가깝다. 이 결과는 미국 시장과 조사 맥락에 해당하므로, 한국 식품·유통업체가 같은 흐름을 적용하려면 국내 소비자와 유통 채널별 데이터가 추가로 필요하다.
국내 사업자는 저장용 기본 품목의 가격 경쟁력과 목적형 상품의 차별성을 함께 평가하고, 소비자가 어떤 품목을 다른 채널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