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현장 소분 백주 매장 3000곳 돌파…빠른 확장 뒤 품질관리 과제
중국에서 술을 현장에서 따르고 필요한 양만 덜어 파는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쉐빙청(蜜雪冰城)이 지배지분을 확보한 푸루자(福鹿家)는 점포 수가 3000곳을 넘었고, 차이훙주팡(蔡洪酒坊)은 허난성에서 시작해 중부 6성 1000개 매장 확장 계획을 내놨다. 출점 수와 함께 살펴볼 지점은 제조사 직영, 지역 체인, 대형 유통매장 안 숍인숍 등 서로 다른 운영 방식이다.
제조사가 유통망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
중국의 ‘다주푸(打酒铺)’는 병에 담긴 백주를 진열해 파는 기존 매장과 운영 방식이 다르다. 매장에서 술을 따르고 시음하게 한 뒤, 고객이 원하는 양만큼 소분해 판매한다. 일부 매장은 앞쪽에 판매 공간을 두고 뒤쪽에서 작업하는 ‘전점·후공방’ 형태를 쓴다.
복수의 중국 주류업계 분석가는 다주푸를 병입 백주의 대체재가 아니라 백주 유통의 보완과 재구성으로 평가했다. 중국 주류문화브랜드연구원 전문가 차이쉐페이(蔡学飞)는 이 흐름을 주류업체가 기존 대리점 중심 채널에서 제조사 쪽으로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전략 조정으로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분석은 제조사가 현장 판매와 시음, 소분을 한 매장에 묶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려는 데 주목한다. 다주푸는 전점·후공방, 필요한 양만큼의 현장 판매, 시음 후 구매 등을 통해 재고 해소와 가격 관리, 판매 데이터 확보를 한 채널에서 시도하는 모델로 소개됐다.
출점 속도와 운영 방식은 제각각이다
차이훙주팡은 2026년 9월 2일 중국 허난성 주마뎬시 신차이현에 첫 공장 직영점을 열었다. 회사는 2026년에 허난성 18개 지급시의 시범점과 공급망을 구축하고, 이후 1~2년 동안 허난성에 300개 매장을 배치할 계획이다. 3~5년 동안 중부 6성으로 확장해 1000개 매장을 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구징궁주(古井贡酒)는 확장보다 초기 모델 검증을 앞세웠다. 2025년 말 ‘구징칭양서·다주푸(古井轻养社·打酒铺)’를 출시하고 안후이성 보저우에 첫 매장을 열었다. 2026년 4월까지 안후이·허난·후베이·저장 등 여러 성에 47개 매장을 냈으며, 초기에는 직영 방식으로 운영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 이유로 품질관리 우선과 운영 모델 정교화를 들었다.
탕산량(唐三两)과 반마샤(斑马侠) 같은 지역 신흥 브랜드는 표준화한 공급망과 통일된 매장 형태로 중국 전역에서 매장을 복제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허마셴성(盒马鲜生)은 2026년 5월 29일 장쑤성 쉬저우 매장 안에 첫 현장 판매 주류 매장 ‘HEMA DRAFT BAR’를 숍인숍 형태로 열었다. 같은 다주푸라도 제조사 직영, 지역 체인, 대형 유통매장 안 매장이라는 서로 다른 확장 방식이 동시에 나타난다.
대형 체인의 진입 속도는 더 빠르다. 미쉐빙청(蜜雪冰城)은 2025년 9월 2억9700만 위안으로 푸루자(福鹿家)의 지배지분을 확보했다. 푸루자의 점포 수는 3000곳을 넘은 것으로 보도됐으며, 이 브랜드는 공급망과 가맹 관리 역량을 활용해 현장 판매 주류점을 넓히고 있다.
빠른 복제 뒤에 품질관리 문제가 남았다
시장 참여자가 늘면서 동질화, 품질관리 기준 불통일, 가맹점 수익성 부족이 문제로 제기됐다. 매장마다 구매·입고, 보관·관리, 소분 과정에 적용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어, 현장 판매 모델에서는 전 과정을 관리할 기준이 중요해졌다.
중국 주류유통협회는 2026년 9월 2일 ‘산장주 경영장소 유통관리 규범’ 단체표준 의견수렴안을 공개했다. 의견수렴안은 산장주를 원래 포장을 연 뒤 부피나 중량에 따라 나눠 여러 고객에게 판매하는 주류로 정의하고, 소매점의 영업 방식과 시설·설비, 구매·입고, 보관·관리 등 전 과정을 다루도록 했다.
현장 판매를 검토하는 사업자라면 출점 목표와 함께 원액의 입고 기록, 용기와 설비 관리, 소분 단위, 판매 이력을 어떻게 관리할지 비교해야 한다.
한국 사업자가 볼 지점은 매장 수보다 관리 방식이다
중국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은 매장 수 자체보다 운영 주체와 관리 범위다. 제조사가 직접 운영할지, 지역 가맹점으로 복제할지, 기존 유통·외식 매장 안에 숍인숍으로 넣을지에 따라 확장 방식과 통제 범위가 달라진다.
다음 점포를 열기 전에는 판매 속도보다 입고부터 소분·보관·판매까지 기록을 남길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