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낵 물량은 감소에서 증가로…펩시코 음료는 매출 5% 늘고 물량 2% 줄어
펩시코의 북미 스낵 사업 물량은 지난해 낮은 한 자릿수 감소에서 올해 낮은 한 자릿수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북미 음료 사업은 3분기 순매출이 5% 늘었지만 물량은 2% 줄었고, 연초 이후 물량 감소폭은 3%였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스낵과 음료의 흐름이 엇갈렸다.
펩시코(PepsiCo)는 북미 스낵 사업에서 가격 인하와 낮은 진입 가격, 대체 포맷을 함께 내놓으며 제품을 더 저렴하게 느끼도록 했다. 라몬 라구아르타(Ramon Laguarta) 최고경영자는 이런 가격 조정이 스낵 물량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스낵은 가격 접근성을 먼저 바꿨다
펩시코의 북미 스낵 사업 물량은 지난해 낮은 한 자릿수 감소에서 올해 낮은 한 자릿수 증가로 전환했다. 라구아르타 최고경영자는 이를 ‘주요한 회복’으로 평가했다. 회사가 설명한 회복의 한 축은 소비자가 제품을 더 쉽게 살 수 있도록 가격과 포맷을 조정한 것이었다.
제품 구성도 바뀌었다. 펩시코는 스낵 제품에 식이섬유와 단백질 같은 기능성 원료를 넣고, 섭취량을 조절하기 쉬운 소분 포장을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광고 투자도 병행했다.
음료는 매출 증가에도 물량이 줄었다
북미 음료 사업의 3분기 순매출은 5% 증가했지만 물량은 2% 감소했다. 연초 이후 물량 감소폭은 3%였다. 이 매출 증가는 2025년에 이뤄진 인수의 영향을 주로 받은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이 늘었더라도 음료 물량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라구아르타 최고경영자는 10월 8일 투자 분석가들에게 “음료 사업에 대해 좋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펩시코는 수분 보충과 에너지 같은 일부 플랫폼에서는 경쟁하고 있지만 탄산음료에서는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펩시코는 수분 보충 음료인 게토레이(Gatorade)와 프로펠(Propel)의 혁신에 투자했다. 탄산음료에서는 팝피(Poppi), 펩시(Pepsi), 마운틴듀(Mountain Dew) 등 브랜드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음료에는 스낵과 다른 개선안이 필요하다
펩시코가 제시한 음료 사업 개선안은 비용 절감, 두 자릿수 광고·마케팅 투자, 선별적 혁신, 시장 실행력 강화로 구성된다. 스낵의 가격 조정을 그대로 복사하기보다 음료 브랜드 투자와 실행력을 함께 높이려는 방향이다.
유통 현장에서는 병입 파트너와 협업해 음료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을 개선하려 한다. 지역별로 재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여러 구조적 선택지도 검토하고 있지만, 북미 음료 사업을 재프랜차이즈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중복 업무와 재량적 지출을 줄이는 구조적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펩시코는 2026년 핵심 주당순이익 성장률 전망을 기존 5~7% 범위의 하단에서 2.5~3.5%로 낮췄다. 음료 투자가 이미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투자와 비용 조정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읽을 수 있다.
매출보다 물량을 따로 봐야 한다
한국의 식품·음료 기업이 이 사례를 비교할 때는 매출과 물량을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가격을 낮춘 뒤 실제 판매 수량이 늘었는지, 기능성 제품과 소분 포장이 어떤 소비 상황을 겨냥하는지, 광고 투자와 병입·유통 실행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펩시코의 스낵과 음료는 같은 회사 안에서도 사업별 과제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낵은 물량이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지만 음료는 매출 증가에도 물량이 줄었다. 따라서 두 사업의 물량 흐름과 제품·유통 실행을 별도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